13시간 전 2026-02-25 20:30:24

시급 1000원 올려주고 팀장 만들더니 내가 사장 대행이네 ㅋㅋ

식당 오래 다니면 한 번쯤 듣는 말


“너 이제 팀장 해볼래?”



처음엔 솔직히 기분 좋지

그래도 나를 인정해주는 건가 싶고,

명찰에 ‘팀장’ 달면 뭔가 있어 보이잖아.

괜히 책임감도 생기고.


그리고 조건.


시급 1000원 인상ㅋㅋㅋㅋ


처음 들으면 오? 싶음

그래도 네 자릿수다 이거지

첫생각은

하던일에서 시급올리는게 낫겠지 싶음


근데 계산기 두드려보면 웃김


하루 8시간이면 8천 원

한 달 풀근무해도 몇십만 원 차이


근데 늘어난 업무는?


  • 알바 구인 공고 내가 올림
  • 지원자 연락 내가 돌림
  • 면접 일정 조율 내가 함
  • 신입 교육 내가 맡음
  • 근무표 작성
  • 식자재 발주
  • 재고 체크
  • 유통기한 관리
  • 매출 마감 보조
  • 문제 생기면 1차 책임자



그리고 웃긴 거


이거 다 하면서 서빙도 해야 됨

핫파트도 들어가야 됨

포스도 잡아야 됨


피크 시간 되면


“팀장님 5번 테이블 컴플레인이요.”

“팀장님 포스 오류났어요.”

“팀장님 고기 떨어졌어요.”

“팀장님 신입이 주문 잘못 넣었대요.”


팀장이 아니라 만능 해결봇임


사장은 어디 있냐고?


가게 한쪽에서 상황 보고 있음

클레임 들어오면 내가 앞에 나감

내가 설명하고, 내가 사과하고, 내가 정리함


근데 권한은 또 애매함


알바한테 강하게 말하면

“사장님은 그렇게까지 말 안 하시던데요?”


식자재 비용 줄이려고 발주 조정하면

“왜 이거 안 들어왔어요?”


매출 조금만 떨어지면

“팀장이 관리 좀 더 신경 써야지.”


ㅋㅋㅋㅋㅋㅋ


권한은 반쪽인데

책임은 풀셋


제일 현타 오는 건 알바 구인임


사람 안 구해지면

내가 대신 더 뛰어야 함


면접 보겠다고 해놓고 안 오는 사람,

출근 하루 하고 잠수 타는 사람,

근무표 짜놓으면 갑자기 못 나온다는 사람.


그럼 결국?


팀장이 메꿈


이게 승진이냐고


시급 1000원 더 받는 대신

점장 업무 70% 떠안는 구조임


명예 타이틀은 팀장

실질 포지션은 점장 대행

급여는 고급 알바


가끔 생각함.


이거 그냥 값싸게 관리자 만들어 쓰는 거 아니냐고.


책임은 위에서 내려오고

스트레스는 내가 받고

성과는 사장이 가져감.


그래도 사람들은 말함.


“그래도 팀장이면 좋지 않냐?”


좋지.

명찰은 멋있음.


근데 통장은 그대로고

스트레스만 확실히 승진함.


혹시 여기 다른 식당 팀장들 있음?


다들 시급 1000원에 점장놀이 중임?

아니면 나만 이 세계관 하드모드임?

내가 직장생활 안해봐서 그런데 

다들 이렇게 팀장달고 하드모드로 살고있는거야?…


노멘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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